ADVERTISEMENT

'4전5기'의 신화 홍수환, 한국권투위 회장직 물러나게 된 사연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중앙포토]

‘4전5기’의 신화로 유명한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씨(64)가 프로복싱계의 오랜 반목 끝에 한국권투위원회(KBO) 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조영철)는 한국권투위 전 임원 문모씨 등 3명이 홍씨를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및 직무집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 “홍씨의 회장으로서의 직무집행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문씨 등은 “지난해 7월 4일 임시총회에서 홍씨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결의가 이뤄졌으나 해당 결의는 회원들에게 소집통지가 이뤄지지 않았고 의사정족수에 미달해 무효”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해당 결의 당시 임시총회 회의록에는 이사 11명 중 3명만 출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며 “이는 정관에서 정한 과반수 의사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무효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 한국권투위원회의 임원간 분쟁양상 등을 종합해 볼 때 홍씨의 직무집행을 정지할 보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지난 2012년에도 권투위 회장직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렸다. 당시 홍씨는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유명우씨 등과 함께 권투위 집행부의 방만한 운영에 불만을 품고 ‘전국프로권투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뒤 전국총회를 열어 권투위 회장직에 선출됐다. 하지만 기존 집행부가 ‘총회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간 끝에 홍씨 등이 패소해 회장직을 내려놨다.

그러다 2년 뒤 홍씨 등 권투위 임원들은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홍씨를 23대 권투위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존 집행부가 소송을 제기해 홍씨의 회장직무를 정지시켰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