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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민정수석 인사 문제 예리하게 짚은 사설 인상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12호 30면

1월 25일자 중앙SUNDAY는 지난 한 주의 사건 사고를 1면에 압축적으로 보여 줘 인상적이었다. 왼편 상단 ‘北정권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제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튜브 인터뷰 내용이었다. 바로 아래는 국내 논란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 가족의 각종 의혹·해명이었다. 오른편 상단 사진은 다시 국제 문제로, 아래는 연말정산 파동을 다뤘다. 국내외 사건을 균형감 있게 편집했다. 다만 1면 사진 ‘우리는 샤를리 에브도가 싫어요’는 다소 신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지면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연말정산 문제로 촉발된 국정의 소통방식을 1면과 4면에 배치했다. ‘정부, 난리날 줄 알고도 손놓고 있었다’는 1면 제목은 생생했고 “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부적으로 우려했다”는 관련 공무원의 말은 가슴에 팍 꽂혔다.

4면 역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와 이번 사태가 누구의 잘못인지에 대한 통계표까지 제시하며, 결국 이번 사태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에서 나왔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다른 언론에서도 과거 소득공제에 비해 세액공제 방식이 실제로 저소득층에 혜택이 간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 그런 분석 없이 무조건 대통령 불통으로 몰아간 건 아닌지 의아했다.

3면 ‘실무형 특보…자주 못 보면서 대통령에 직보할 수 있겠나’는 신선했다. 특보의 선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박근혜 정부의 미래까지 예측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특보를 지낸 김병준 교수의 ‘명함 특보’ ‘비선 불식 특보’ ‘실무형 특보’라는 유형 구분이 흥미로웠다. 향후 특보의 실질적 역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주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사설이었다. ‘反쇄신 인사의 결정타, 민정수석’이라는 제목처럼 지난주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사설은 무릇 뻔한 공자님 말씀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번 대통령 인사에서 신임 총리와 특보에게 시선이 쏠리는 바람에 일간지들도 놓쳤던 대목을 중앙SUNDAY가 예리하게 콕 짚어 환기시켰다. 좋은 사설의 교과서였다.

28면 ‘민주주의도 극단화되면 근본주의 될 수 있다’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칼럼은 어렵지만 열심히 다 읽었다. 세상의 중요 역사와 지식을 엮어 현재 우리의 삶을 철학적으로 고찰해 줬다. 곱씹어 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칼럼이다.

이번 주 S매거진은 ‘비열한 강남, 잔혹사를 쓰다’는 제목으로 유하 감독과 그의 작품세계를 다뤘다. 오동진 영화평론가와 대담하는 형식이었는데, 감독의 전체적 필모그래피와 지금까지 그의 작품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어 읽기 좋았다.



조유현 서울대 신문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고대행사와 출판사·잡지사 편집자를 거쳐 현재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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