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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미그-21기 귀순|조종사는 손천근 시험비행사 제3국으로 망명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공 공군조종사 1명이 중공제 미그-21F7기 (?-7기) 1대를 몰고 귀순해왔다. 국방부 박종식 대변인은 7일 하오3시33분 서해상공을 경유, 우리영공에 침범한 중공 제 ?-7전투기 (미그,-21F7기와 동형)1대를 초계중이던 우리 공군기가 발견, 즉각 출동하여 공군○○기지로 유도, 착륙시켰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 2, 3, 10, 11면>
이 사태로 이날 하오3시19분∼3시36분까지 서울·인천·경기지방엔 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한때 대피소동을 벌였다.
박 대변인은 이날 발령됐던 실제 공습경보는 이 중공전투기가 하오3시27분 우리영공에 침범함으로써 우리 공군이 즉각 출동, 하오3시33분 ○○기지로 유도, 착륙시키는 과정에서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는 휴전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방부발표에 따르면 이 전투기의 조종사는 중공공군시험비행단소속 손천근(46)이며 착륙직후 제3국으로 망명할 것을 요청했다.
시험비행조종사인 손은 이날 중공의 대련지역 상공에서 항법훈련 중 비행편대를 이탈, 기수를 서해로 돌려 우리영공에 접근했으며 우리 공군기가 출동하자 귀순신호를 표시해와 중부지역○○기지로 유도, 착륙시켰다는 것이다.
손은 현재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있으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박대변인은 말했다.
현재 중공군에는 계급이 없어 그의 계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그-21기를 모는 것으로 보아 대위∼소령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공공군기가 귀순한 것은 61년9월15일 고우종·소포언 등 2명이 AN-2기를 몰고 제주도우도에 내린 것을 처음으로 작년 10월16일 오영근 대위 (당시25세)가 미그-19기를 몰고 서해상공을 경유, 우리공군기의 유도를 받아 귀순한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귀순해온 공산측 기종중 미그-21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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