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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조"… '할매순대국' 상호명 둘러싸고 법정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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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순대국`이라는 상호를 둘러싸고 두 업체가 원조라고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할매순대국’이라는 이름을 두고 두 업체가 한 상호 명을 둘러싸고 몇 년 동안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강엔터프라이즈의 ‘손큰 원조 할매순대국’과 손큰(구 보광식품)의 ‘전원주의 손큰 할매순대국’이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모델 계약을 맺은 배우 전원주(76)씨도 이에 휘말려 형사 고발당한 상황이다. 현재 보강엔터프라이즈는 전국 200여 개, 손큰은 100여 개의 할매순대국 체인점을 두고 있다.

두 업체는 애초 동업관계였다. 부산 돼지국밥에서 착안해 할매순대국 사업을 시작한 보강엔터프라이즈는 특유의 국물맛과 고기의 육질, 소담한 밑반찬이 입소문을 타면서 성업을 이뤘다. 2012년 2월 재료 공급을 담당하는 보광식품과 동업하면서 할매순대국 사업은 날개를 단 듯했다. 하지만 그해 7월 보광식품 대표가 사망하면서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실경영권을 위임받은 대표의 부인과 공동 상호를 등록하기로 했지만, 두 업체는 따로 브랜드를 등록하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보강엔터프라이즈 측은 손큰이 상표권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손큰 측은 보강엔터프라이즈가 먼저 동업 관계를 깼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강엔터프라이즈는 모델인 배우 전원주씨도 형사 고발했다. 자신을 속이고 이중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이유다. 보강엔터프라이즈와의 전속 계약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손큰과 계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표권 다툼은 지난해 11월 서울 동부지법에서 손큰 측의 손을 들어주면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보강엔터프라이즈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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