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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서 골프연습한 황당한 관리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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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중앙포토DB]

  유골이 매장돼 있는 함안군 추모공원에서 관리소장이 골프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함안군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10분쯤 추모공원 관리소장 A(48)씨가 관리사무소 옆 잔디광장에서 골프연습을 했다. 최근 가족을 잃은 슬픔에 하루가 멀다하고 경기도에서 함안으로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찾았던 참배객 B씨는 이 같은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곧바로 함안군에 항의전화를 했다. 관리소장은 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자 골프연습을 한 것은 시인했다. 그리고 B씨에게 사과전화도 했다.

A씨는 "최근 어깨통증이 있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골프연습을 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골프 스윙연습만 한 것이지 실제 골프공을 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잔디광장에서 유골을 모셔둔 쪽으로 2번 정도 골프공을 치는 것을 봤다"고 반박했다. B씨는 "추모공원에서 유골을 모셔둔 곳을 향해 골프연습을 한 것은 고인과 유족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함안군은 관리소장에게 업무규칙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한 상태다.

함안군 추모공원은 2011년 3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인근 민간시설인 동산공원묘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함안군은 해마다 1억4000만원의 위탁관리비를 추모공원에 지원하고 있다. 전체 9600기를 봉안할 수 있으며 현재 2280기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함안=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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