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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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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주변 도로가 생태환경적으로 바뀐다. 자동차 도로를 축소하고 사람이 다니는 길을 넓혀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

 전주시는 27일 한옥마을 인근 풍남문 입구~민중서관 네거리의 팔달로 550m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되면 차도가 현재의 왕복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인다. 차도가 줄어든 만큼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인도는 넓어진다. 차도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119 구급차·경찰차 등 긴급 차량만 다닐수 있다. 택시 등 자동차는 통행이 금지된다.

 이 사업에는 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3월께 용역을 실시하고 지역 주민과의 협의·홍보 등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올해는 출퇴근 시간대에 2시간씩 시범운영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한옥마을 인근 도로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바뀌면 외지 방문객들의 전주시내 진입이 한층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옥마을 주변에 있는 옛 전북도청은 전라감영 복원을 추진 중이며 고사동에는 ‘영화의 거리’가 꾸며져 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인근에 대규모 공영주차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물밀 듯 몰려오지만 마땅히 차를 댈 곳이 없어 불편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차장은 한옥마을 인근 대성동에 차량 1200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3만㎡ 규모로 추진한다. 연내 토지 감정평가를 거쳐 부지를 매입한 뒤 2017년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심을 비롯한 주요 시가지에는 차량 진입을 규제하는 대신 시민들이 자유롭게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생태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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