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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강남]강남 어떻게 생각해요? "좋아하는·유명한·예쁜 …" 83%가 호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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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강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이가 전체 응답자의 83%,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17%였다.

젊은이들의 일상과 감정·느낌들이 빠르게 전파·공유되는 소셜미디어를 분석한 결과다. 강남통신이 빅데이터 전문 분석업체 타파크로스에 의뢰해 분석한 오늘날 강남에 대한 이미지다.

타파크로스는 지난 1년간(2014년 2월 1일~2015년 1월 20일) 트위터·블로그·인터넷까페·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에 강남과 관련해 오른 글 10억1800여 만 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강남은 이제 사람들에게 생활의 한 부분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음식·뷰티·만남·교육 등 문화 생활의 중심으로 강남을 바라봤다.

강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표현한 말은 ‘좋아하는(31%)’ ‘유명한(21%)’ ‘예쁜(20%)’ ‘깔끔한(17%)’ ‘특별한(11%)’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인식에 대한 표현은 ‘부담(39%)’ ‘비싼(25%)’ ‘불편한(15%)’‘힘든(14%)’ ‘아쉬운(7%)’의 순이었다. 부정적 인식의 대부분은 강남에서 지인을 만날 때 겪게 되는 불편함에 대한 것이었다. 거리를 걷기 힘들 정도로 몰리는 인파와 물가·주차 등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함에 대한 표현이 많았다. 타파크로스 오유리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경비원 사건 등 특정 사건 때 강남에 대한 비판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긴 시간을 놓고 평균을 분석해보면 대체로 강남을 즐겨찾는 생활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강남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한 건 영화·음악·공연 등 여가(26%)와 맛집·레스토랑·맥주 등 음식(26%)이었다. 다음으로 뷰티(19%)·교육(17%)·부동산(5%)의 순이었다. 웨딩(3%)·쇼핑(2%)·건강(2%)을 언급한 이들도 있었다. 오 선임연구원은 “사람들은 대체로 강남에 대해 ‘여가를 즐기며, 지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교육에 강점을 가진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밖에서 강남을 찾는 사람들은 강남을 세련되고 멋진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정작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강남구청이 발표한 『2013년 기준 강남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 위치가 상·중·하 중 어디에 속하냐는 질문에 강남구민은 72.9%가 ‘중’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서울시 평균인 74.4%보다 낮은 수치다. 강남구민들의 영화·공연·전시회 등 문화 생활 관련 지표도 서울 평균보다 낮았다. 2012년 기준으로 강남구민 중 대중음악 콘서트를 관람한 비율은 3.01%(서울시 평균 6.63%)에 그쳤고, 미술 전시회 관람율은 7.52%로 서울 평균 8.05%보다 낮았다. 단 문화 생활 1회에 쓰는 비용은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사교육비 지출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남구민들의 월 평균 자녀 1인당 사교육비 지출액은 79만2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서울시 평균(32만8000원)보다 두 배, 전국 평균(23만9000원)보다 세 배 높은 액수다. 강남구민의 우울감 경험률은 8.6%로 서울시(7.1%)나 전국(5.1%) 평균보다 높았다. 강남구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인근 명소는 ‘양재천’(61.7%·2011년 기준)이었다. 다음으로는 압구정 로데오거리(48.1%)·선정릉(44.6%)·도산공원(43.6%)·봉은사(42.2%)·청담패션거리(35.5)·광평대군 묘역(16.1%) 순이었다.

정리=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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