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2월 과일 판매 1위 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딸기는 예민한 과일이다. 온도가 조금만 내려가면 불량품이 생기고, 너무 따뜻해도 당도가 떨어지기 일쑤다. 이맘때쯤 되면 낮에는 20~25도, 밤에는 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햇빛이 없으면 수정이 안 돼 기형 딸기가 열린다. 충남농업기술원 이인하 농업연구사는 "봄에는 해충들이 올라와 탄저병과 시들음병 등 병충해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잘 키운 ‘딸기’ 하나는 열 ‘보약’ 안 부럽다. 하루에 딸기 7개씩만 먹어도 일일 필요한 비타민C의 양을 채울 수 있다. 임신부들에게 좋다는 엽산도 풍부하다.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함유량도 많아 노화를 없애 주고 눈의 피로를 줄여 준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들어 있어 변비에도 좋다.

 딸기는 11월 경남 진주 지역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 이후 진주에서 밀양·산청 등지로 조금씩 올라온다. 12월 중순에는 충남 논산 지역에서도 딸기가 생산된다. 그렇게 봄까지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여름부터 생산량이 주춤해진다.

 겨울 과일의 상징이던 감귤은 어느새 딸기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근화 농협유통 청과양곡팀장은 “올해 제주도에 비와 눈이 많이 와 감귤 당도가 예년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이 영향으로 올해 딸기 매출이 전년보다 27%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최근 5년간 과일 종류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는 한 해도 빠짐없이 겨울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2월 한 달 매출만으로도 감귤 매출을 제쳤다.

 좋은 딸기는 꼭지가 파릇파릇하고 하늘을 향한 ‘만세꼭지’가 아래로 처진 ‘차렷꼭지’보다 신선하다. 표면에 손상이 없고 이물질이 묻어 있지 않아야 최상품이다.

홍상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