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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연주자들 미리 보실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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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올해 라이징 스타로 선정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29일 독주회에서 모차르트·슈베르트를 연주한다. 올 여름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다.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피아니스트 김선욱(27)의 공연을 1만원에 볼 수 있던 때가 있었다. 2005년 김선욱이 아직 해외에서 ‘큰일’을 내지 않았던 때다. 이화경향·삼익 콩쿠르 등 국내 대회에서 1위를 휩쓸고 있었다.

 그해 1월 8일 김선욱은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티켓은 전석 1만원. 김선욱은 바흐·베토벤·쇼팽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연주했다. 그리고 그해 9월 클라라하스킬 국제콩쿠르, 이듬해 리즈 국제콩쿠르에서 해외유학 없이 우승해 ‘라이징 스타’에서 ‘라이징’을 떼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스타의 시동을 걸고 있는 연주자들을 올해도 선정했다. 2015 라이징 스타는 선우예권(26·피아노), 이원석(21·타악기), 홍은선(26·첼로), 크리스텔 리(25·바이올린), 정예창(23·오보에)으로 다섯 명이다. 독주회는 이달 29일부터 3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5회 열린다. 티켓 가격은 9천원~4만원이다.

 다섯 명은 모두 유럽·미국·일본 등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입상한 경력이 있다. 콩쿠르뿐 아니라 세계 무대의 높은 문턱도 두드리고 있는 이들이다. 미국 링컨센터, 아스펜 음악제, 런던 위그모어홀 등에 데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꼭 콩쿠르, 국제 무대로 데뷔해야만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공식 성적을 아직 거두지 않은 연주자도 실력만 보고 선정하기도 한다. 몇 년 동안 활동을 지켜본 후 선정해 소개하는 것이다.

 라이징 스타는 2004년부터 매년 5~6명씩 나왔다. 올해로 12회째다.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0)·김수연(28), 피아니스트 김다솔(26)·이진상(34), 클라리네티스트 김한(19) 등이 라이징 스타에 걸맞은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물론 이들은 말 그대로 성장하는 중이다. 박선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장은 “정말 놀라운 연주를 들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아직 여물지 않은 연주자들도 있다”며 “하지만 연주자가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기 전에 완성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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