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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2박3일 … 재계 총수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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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오른쪽)은 24일 중국 국무원 왕양 부총리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사진 현대차그룹]

22일 ‘2015년 중국 관광의 해’ 선포식 참석차 사흘 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왕양(汪洋·60)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광폭 행보’가 화제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는 물론 정몽구(77)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오너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왕 부총리는 현 시진핑 정부에서 무역·관광·농업·대외 등 경제 부문을 총괄하는 실세 중에 실세”라며 “2017년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총 7명) 진입이 유력시되는 만큼 재계 전체가 미리 그를 만나고 싶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총리와 재계의 만남은 방한 이튿날인 23일부터 본격화했다.

 왕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삼성과 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배석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 왕 부총리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을 만났다. 이어 왕 부총리는 2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오찬에도 참석,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부품협력업체들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양국 간 인적 교류는 물론 교역 규모가 확대되는 등 공동의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대표 기업으로서 양국의 교류 활성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중국 자동차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왕 부총리 역시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화 및 공업화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최근 결정한 허베이성 공장과 충칭공장 건설 추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비즈니스에서 중국 시장이 갖는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총 184만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0%이상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왕 부총리는 같은 날 오전 구본무(70) LG그룹 회장과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LG그룹은 왕 부총리가 광둥성 당서기로 제직할 당시 현지에 4조원 안팎을 투자해 생산 라인을 확충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다보스 포럼을 참석 중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대신해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이 유통·서비스·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부총리님의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왕 부총리를 반겼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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