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오전 NHK에 출연,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중 1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과 관련해 "신빙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다른 인질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생사와 관련, “자세히 알 수 없고 여러 정보를 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 공개된 영상에서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면 고토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이 담긴 것에 대해서는 "사태가 진행 중이므로 답을 삼가겠다”며 “인명 최우선의 관점에서 요르단과 긴밀하게 연대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카와 씨의 피살 여부에 대해 "사체 확인이 필요하지만 현시점에서 살해를 부정할 만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후 11시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이슬람 과격파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일본인 인질 2명 중 하루나가 살해된 듯한 사진을 들고 있는 겐지의 사진이 공개됐다고 NHK가 긴급 보도했다. 25일 0시 10분경에는 스가 관방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언어도단"이라며 "조속히 관계 부처가 정보수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새벽 0시30분 경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용서하기 힘든 폭거"라고 격앙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