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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스토리] 3. 퍼팅·러닝·복근…데뷔전 훈련 "으~" 한약 먹은 뒤 생수 입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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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캥거루처럼 뛰는 미셸 위. 정제원 기자

이른 아침부터 프레스센터가 술렁거렸다.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개막(13일)을 이틀 앞둔 11일 각국 취재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 골프장에 몰려들었다.

화제는 단연 미셸 위(16.한국이름 위성미)였다. 미셸 위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였다. 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 취재진이 90여 명이었는데 올해는 미셸 위 열기로 인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미셸 위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선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미셸 위는 이날 18홀 연습 라운드를 하며 샷을 가다듬었다. 쇼트게임 훈련에 열중했고, 미들 아이언은 물론 쇼트 아이언을 잡아도 하프 스윙에 가까운 스리쿼터(4분의3) 스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왼발을 뒤로 빼고 샷을 하기도 했다. 줄리 잉크스터(미국)와 호흡을 맞추다 미셸의 캠프에 영입된 베테랑 캐디 그레그 존스턴은 "드로샷을 연마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턴은 "미셸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미셸이 우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그의 골프백을 메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습 라운드가 끝난 뒤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다시 훈련을 계속했다. 30야드부터 10야드씩 나눠 90야드까지 어프로치샷 훈련을 했다. 목표는 그린 위에 놓인 플라스틱 바구니.

"미셸, 바구니 맞추면 1달러, 넣으면 10달러 줄게."

아버지 위병욱 씨가 즉석에서 내기를 제안했다. "좋아요, 아빠. 근데 나는 캐시(현금)밖에 안 받는 거 알죠."

대부분의 샷이 목표물에서 5m 이내 거리에 떨어졌다. 쇼트게임 능력이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미셸은 54달러를 땄다.

이번엔 퍼팅 그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셸 위는 그립 부분에 하와이 훌라 걸 그림이 새겨진 나이키 퍼터를 들고 그린에 섰다. 미셸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평소 쓰던 일자형이 아니라 뒤가 두툼한 말렛형 퍼터였다.

벙커샷 훈련까지 모두 끝내자 신발을 갈아 신더니 드라이빙 레인지 반대편까지 뛰어갔다 오는 러닝 훈련을 했다. 두 차례를 반복하더니 이번엔 허리 높이까지 다리를 올리면서 다시 두 차례 러닝을 반복했다. 마치 캥거루를 연상시켰다. 그 다음엔 허리춤에 훌라후프 비슷한 기구를 어머니가 뒤에서 잡아당기도록 하면서 다시 러닝을 했다. 복근 단련 훈련이라고 했다. 아버지 위씨는 "최근 체력 전담 트레이너가 비디오로 보내온 프로그램을 따라 훈련하고 있다. 미셸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내용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훈련이 끝나자 미셸 위는 어머니 서현경씨가 건네준 한약을 빨대로 빨아 먹었다. 한약을 먹자마자 인상을 쓰며 생수를 들이켰다.

"어렸을 때는 흑염소 즙을 먹기도 했어요. 한약인 줄 알고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흑염소 즙이었대요. 으으~."

미셸의 스윙 코치인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도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 그는 "미셸은 현재 PGA 투어와 LPGA 투어 중간쯤에 있다"며 "미셸의 자질과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볼 때 꿈의 마스터즈 출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팜데저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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