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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에 50~60층 빌딩숲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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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에 50~60층의 고층 빌딩 단지가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 사업도 내년에 조기 착공된다. 또 외국인 카지노를 갖춘 대형 복합리조트 두 곳도 추가 조성된다. 정부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관광 인프라 및 기업 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일곱 번째 투자활성화 방안이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번 대책으로 25조원 이상의 투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산기지 부지는 올해 4월부터 기지 동쪽의 유엔사 부지부터 순차적으로 개발한다. 이곳엔 20층 높이의 업무 빌딩이 들어선다. 기지 서쪽의 캠프킴 부지는 2017년까지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800% 이상의 고밀도 지구로 개발한다. 50~60층 빌딩 7~8개를 짓거나 빌딩 수를 줄여 초고층 빌딩을 건설한다. ‘한국판 롯폰기힐스’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의 옛 한전 본사 부지는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의 규제를 풀어 외국인이 아닌 국내 대기업 등도 외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의 허가를 받고 최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시내면세점은 서울에 3곳, 제주에 한 곳을 신설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다만 이번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관광진흥법 등 8가지 법을 제·개정해야 한다. 국회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서울 여의도와 도심의 빌딩에도 공실이 많은 상황에서 용산에 초고층 빌딩 을 조성한다면 채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민간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종=김원배 기자, 황정일 기자

정부, 7번째 투자활성화 대책
'한국판 롯폰기힐스' 연내 개발
한전 부지는 내년 조기 착공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 추가
국내 대기업도 최대주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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