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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들뜬다 … '15세 골프소녀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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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셸 위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하와이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미셸 위(15.한국이름 위성미)의 시대가 열렸다.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카할라 만다린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미셸 위의 키는 평소보다 한 뼘은 더 커보였다.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 족히 1m90㎝는 돼 보였다. 검은색 바지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분홍색 티셔츠가 인상적이었다. 11일 16번째 생일을 맞는 미셸 위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살 때 처음 골프클럽을 잡았을 때부터 평생 골프를 하게 되리라고 예감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프로가 됐고, 그래서 무척 행복하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잡기 위해 보도진의 플래시가 잇따라 터졌다. 기자회견은 국제전화를 통해 뉴욕 등 미국 본토에도 중계됐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미셸 위는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우승이 나의 당면 목표다. 모든 사람이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

미국 언론은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을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특히 하와이 현지 신문인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일 오후 5시 현재 응답한 2916명 중 78%(2265명)가 '잘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은 22%(651명)에 그쳤다.

대부분의 프로골퍼는 미셸 위가 프로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미셸 위는 PGA 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극찬하며 성공을 보증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은 골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올해 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과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쟁쟁한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각각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선 3위를 했다. 미셸 위는 나이 제한 규정 때문에 당분간 LPGA투어 입회는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당장 투어에 뛰어들더라도 상금 랭킹 5위권 이내에 들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첫 승이 늦어질 경우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것은 미셸 위는 프로 전향 이후에 더욱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이다.

정제원 기자

골프·광고계 "기다렸다"

미셸 위의 프로 전향 선언에 전 세계 골프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AFP.로이터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을 크게 보도했고, CNN 등 방송사들도 기자회견을 톱 뉴스로 다뤘다. 골프계는 미셸 위의 프로 선언으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골프중계의 TV 시청률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던 방송계에서는 미셸 위가 시청자를 다시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 "난, 그 나이 때 프로 데뷔 꿈도 못 꿔"

◆ 타이거 우즈의 반응=항상 미셸 위의 비교대상이 돼 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나는 그 나이 때 프로 전향은 꿈도 못 꿨다. 그에게는 특출한 재능이 있으며 조만간 기대에 걸맞은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LPGA 반응=캐롤린 바이븐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커미셔너는 "미셸 위의 등장은 골프계에서 의미심장한 일이며 앞으로 여자골프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LPGA 투어 무대에서 뛸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TV 시청률 3배 이상 높아질 것

◆ 방송가 반응=국내 골프채널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골프 시청률은 우즈가 출전하는 경기 이외에는 그리 높지 않다"며 "그러나 미셸 위라는 수퍼스타가 뜬다면 TV 시청률이 세 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13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대회 주최 측은 벌써 흥행 대박 예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 한국사무국의 김다영씨는 "지난해 대회의 경우 국내 방송 시간대가 새벽이어서 시청률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셸 위의 프로 데뷔전이라는 큰 이슈가 걸려 있기 때문에 시청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광고계 반응=스타이너 스포츠 마케팅사의 브랜든 스타이너는 최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패션 시장은 여성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셸 위가 패션 업체와 계약을 한다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체뿐 아니라 보석업체도 미셸 위와 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는 광고 모델만으로도 연간 1500만~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서 우승한 적 없어" 걱정도

◆ 우려의 목소리도=주요 통신사들은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을 크게 보도하면서도 미셸이 프로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우승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셸 위는 2003년 US여자아마추어골프 퍼블릭링크스에서 한 차례 우승했을 뿐 프로대회에서는 우승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또 화제를 모으며 출전한 남자프로대회에서도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프로에서) 2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미셸 위는 우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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