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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감독 하정우의 두 번째 야심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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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허삼관'의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하정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롤러코스터' 이후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하정우와 하지원이 함께 주연을 맡았다. 개봉 첫날(14일) 전국 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영화 '허삼관'은 가진 건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생겨난 웃음과 감동의 코믹휴먼드라마 작품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중국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전 세계 최초로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은 1996년 발간 즉시 중국 베스트셀러에 등극함과 동시에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과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출간되며 문단의 격찬을 받았다. 피를 파는(매혈) 파격적인 설정에 독특한 문어체, 정교한 서사로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중국의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원작이 국내로 넘어오면서 가장 중국적인 코드가 가장 한국적인 냄새로 변모되는 것은 감독 하정우의 힘이다. '국제시장', '인터스텔라' 등 최근 극장가를 관통하는 정서인 '부성애'를 다루기는 하지만 하정우표 부성애는 뭔가 다르다. 감독 하정우는 기존의 전형적인 아버지상을 유쾌하게 비틀고, 배우 하정우는 이를 얄미우면서도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허삼관'이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조진웅, 이경영, 성동일, 김영애, 김성균, 윤은혜 등이 출연한다. 또한 1600명의 아역배우 오디션을 통해 오디션 과정 자체에서 일종의 연기 트레이닝을 시도하는 등 아역에도 신경을 썼다.

약 7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첫 번째 연출작 '롤러코스터'로 하고 싶은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맘껏 펼쳤다면 순제작비 70억 원의 '허삼관'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고민을 보여준다.

온라인 중앙일보
‘허삼관’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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