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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인적교류 김정은시기들어 과거 1/3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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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일연구원]

통일연구원은 14일 발간한 ‘북중간 인적 교류 및 네트워크 연구’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북한과 중국의 인사교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작년 5월까지 북한 노동신문에 보도된 북중 양국의 정치ㆍ외교 분야 인사 교류는 모두 466회로 이중 김정은 시대인 2012년 이후 교류는 38회에 불과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5.2회로 김정일 시기 2003∼2011년의 연평균 47.6회의 1/3수준에 불과하다.

김 제1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에는 양국간 정치ㆍ외교 분야 인사 교류가 20회였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11회로 줄고 2014년 상반기에는 7회로 감소했다. 통일연구원은 “2013년 초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북중관계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주된 이유”라며 “중국 시진핑 주석집권 후 불편한 북중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진핑 등장을 전후한 시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등 연속된 긴장고조행위에 대한 대응, 김정은 개인의 중국 불신감 등이 복잡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이 2014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런 북중관계의 악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전체 466회 인사교류 중 중국인사의 북한 방문은 277회로, 북한 인사의 중국 방문 189회보다 많았다. 북중간 군사분야 인적 교류의 경우 김정일 시기 연평균 6회였지만 김정은 시기엔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4회, 5회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김정은은 집권 후 중국 군사대표단을 직접 만난적이 없다”며 “북중관계 회복의 의지는 있지만 양국 모두 의례적 차원의 군사 인적 교류가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제관련 정부대표단 교환은 2013년부터 중단된 상태다. 연구원측은 “매년 북중간 몇차례 정부대표단 상호방문이 있었지만 2013년~2014년에는 그런 행보가 없었다”며 “이는 최근 북중관계가 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중간의 교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중간에 전략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국관계가 파행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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