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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몽골도 만주제국?… 1937년 일본이 만든 만주지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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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937년 제작된 만주제국(滿洲帝國) 지도(사진)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발견됐다고 12일 신랑(新浪) 인터넷 뉴스가 생활보(生活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지도는 당시 만주국 관할이던 중국 동북3성(吉林.遼寧.黑龍江)뿐 아니라 한반도.몽골과 현재 중국의 내몽고 자치구, 러시아의 일부까지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

이로써 일본이 당시 만주국을 기점으로 이들 지역 전체를 집어삼켜 통치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지도의 국경선은 현재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을 포함하고 있어 일본이 화베이(華北) 지역까지도 자신의 영토로 확보하려 했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언론은 소개했다.

지도 제작연도는 1937년이다. 당시 일본이 청(淸)왕조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를 앞세워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운 32년으로부터 5년 뒤다. 만주국을 만주제국으로 개칭한 34년으로부터는 3년 뒤다. 일제는 당시 만주제국으로 개칭하면서 푸이를 '집정(執政)'에서 '황제(皇帝)'로 추대했으며 연호를 '강덕(康德)'으로 정했다. 지도는 '강덕 4년' 제작한 것으로 인쇄돼 있다.

이 지도는 현재 중국의 동북3성을 모두 16개 행정구역으로 분할해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경 표시와 항공 노선 등의 표식에서는 위의 지역을 모두 포함시켰다. 이는 만주제국의 잠재적인 판도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지명은 한자(漢字)로 돼 있지만 국경 표시와 러시아 영토 표기는 일본어로 돼 있다. 이 지도는 중국 지방정부 보존기록 중에 있었으나 실물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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