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응천 만난 건 사실 … 청와대 어떻게 알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새누리당 유승민(사진) 의원은 자신이 문건 사태의 ‘배후설’에 휩싸인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가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그 자리는 모 언론사 간부와 만나는 자리였는데 그 간부가 조 전 비서관을 아는 사람이라고 데리고 나왔던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내년 총선) 공천의 ‘공’자도 얘기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과 조 전 비서관은 같은 대구 출신이다. 유 의원은 “청와대가 어떻게 내가 조 전 비서관과 만난 사실을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 사람의 공천에 관여하려 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같은 당 김상민 의원 결혼식장에서 김무성 대표 등과 함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부터 ‘배후설’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유 의원은 이틀 뒤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경위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얼마 뒤 안 비서관은 유 의원에게 “음 행정관에게 알아보니 자기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한다”고 회신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 체면이 있지 어떻게 일개 행정관과 다투겠느냐”며 “본인이 안 했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덮었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