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건 배후 K·Y는 김무성·유승민 …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이 말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연말 청와대 관계자가 내게 ‘정윤회 문건 파동’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 김 대표 수첩에 쓰인 ‘문건 배후 K, Y’는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뜻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준석(30·사진)씨가 13일 본지에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메라에 찍힌 김 대표 수첩 <중앙일보 1월 13일자 14면> 속 K와 Y의 정체가 김 대표, 유 의원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의 수첩엔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문장 윗줄엔 ‘이준석·손수조·음종환·이동빈’이란 실명이 적혀 있었다. 손씨는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이며, 음종환·이동빈씨는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문건 파동 배후는 K, Y`라는 메모가 적혀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사진 뉴스웨이]

 이씨는 “김 대표의 수첩에 적힌 4명이 지난해 12월 18일 청와대 인근에서 저녁 모임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내게 ‘문건 파동의 배후는 김 대표와 유 의원’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음 행정관은 2~3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문제의 발언을 김 대표가 인지하고 청와대 정무라인에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음 행정관에게 두 사람을 배후로 지목한 근거를 묻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나 박관천 경정 중 한 명이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에 공천을 받으려고 유 의원에게 줄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김 대표를 배후로 지목한 근거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 행정관이 말한 ‘배후’란 정윤회 문건을 유출하고 사건의 판을 키운 세력 뒤에 김 대표와 유 의원이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결혼식에서 만난 이씨로부터 음 행정관의 발언을 전해 듣고 수첩에 적어놓았다고 한다. 이씨는 “김 대표가 화가 많이 났다” 고 전했다. 이씨는 “음 행정관이 모임에서 내가 방송에서 한 발언들을 비판하면서 ‘출연을 못 하게 할 수 있다’고도 했다”며 “내가 전혀 만난 적이 없는 여성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누구 누구를 만나고 있지 않느냐’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음 행정관은 이와 관련,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강찬호 논설위원 [미디어스파이더] 김무성 수첩 문건 논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