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값도 안 되는 노래 한 곡 값 … 이게 뭡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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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대철

대중가요계에서 ‘음원 제값 받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첫걸음으로 지난해 7월 출범한 바른음원협동조합(바음협)이 14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예홀에서 설명회를 연다. 바음협은 ‘창작자에게 불리한 음원 유통 구조를 개혁하자’는 취지로 뮤지션들이 나서서 만들었다. 록그룹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과 힙합 음악가 출신 신건웅이 이사진을 맡고 있다. 뮤지션을 포함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465명이 가입했다.

 바음협이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음원 수익 분배 구조가 너무 복잡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드물어서다. “온라인에서 곡 한 곡 듣는 값이 이쑤시개 값도 안 된다”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디지털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 곡 당 듣는 가격은 12원이다. 하지만 제값 받기 어렵다. ‘멜론’ 같은 서비스 업체에서 월정액(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어서다. 이를 이용할 경우 곡 당 가격이 절반(6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서 생산자는 수익의 60%를, 음원 서비스 업체는 40%를 갖는다. 바음협의 신건웅 이사는 “결국 생산자에게 떨어지는 돈은 3.6원에 불과하고, 여기서 유통사 수수료 등을 떼면 실제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돈이 지나치게 적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명 뮤지션 중에서는 월정액 서비스로 음원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내 뮤지션에게 요원한 일이라는 게 바음협의 주장이다.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의 영향력 때문이다. 신 이사는 “국내 음원 유통 구조의 문제점을 알리고 제값 받을 수 있는 음원 유통 플랫폼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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