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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크림 과용 땐 트러블 … 물 많이 먹어야 ‘피부 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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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겨울철 피부 관리는 특히 어렵다. 추운 바람과 건조한 실내 공기 탓이다. 찬 바깥 공기, 더운 실내 공기를 오가며 생활할 땐 뺨 주위가 붉어져 고생하기 일쑤다. 불편한 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늘어나는 주름이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세포 밀도가 떨어져 팽팽함이 줄어든다. 결과는 미세한 주름으로 돌아온다. 매년 이맘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요 고민이건만 해결은 쉽지 않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면 좋다’ 말들도 많지만 오히려 헷갈리기만 한다.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진짜 해결책을 찾아봤다.

[사진 헤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겨울철 피부 관리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기 위해선 상황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관리 없이 겨울을 난 피부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신경 쓸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가습기 없는 상태로 난방을 한 겨울철 실내 습도는 20% 미만이다. 건조한 공기에 피부를 그대로 노출하면 원래 피부에 있는 수분을 잡아주는 얇은 막이 파괴된다. 홍조가 생기거나 심할 경우 습진·건선 등 피부 질환도 생긴다.

보호막이 파괴되는 원리는 이렇다. 피부 보습을 제대로 안 하거나 건조한 피부를 그대로 두면 보호막이 말라 서서히 균열이 생긴다. 원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 보호막은 파괴되고 피부가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다음번엔 보호막 붕괴 속도가 더 빨라진다. 일종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 촉촉한 피부를 지키기 위한 겨울철 10계명

1. 미지근한 물로 샤워는 짧게=트라우마를 줄이려면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언 몸을 녹이려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피부를 위해선 피해야 할 일이다.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뜨거운 물을 잠시 틀어놔 샤워장을 데우는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2. 샤워 후 1분 내 보습제를=샤워를 마치고 피부에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수건으로 얼굴과 몸을 문질러 닦기보다는 톡톡 두드려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마무리하면 된다. 대개 보습제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이를 최대한 오래 가둬서 촉촉함을 유지하는 화장품이다. 겨울철 실내 공기가 건조하므로 피부 수분이 증발하기 전, 샤워실 안에서 보습제를 바르도록 하자.

3. 목욕 제품도 보습 성분 따져야=보습 기능을 강화한 목욕 용품을 따로 챙기는 게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세라마이드’ 성분이 든 세안제와 보디샤워 등이 보습에 도움이 된다.

4. 로션보다 크림을=대개 로션은 묽고 크림은 그보다 진하다. 끈적이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로션만 쓰는 사람도 있다. 제형 자체의 특징에서 드러나듯 크림은 지방 혹은 기름 성분이 로션보다 많아 피부 수분을 보호하기에 훨씬 적합하다. 겨울철만큼은 크림을 애용하라.

5.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대개 64세 이상의 인구 중 최소 75%가 건성 피부로 변한다고 보고돼 있다. 햇빛 노출이 많으면 피부 수분을 싸고 있는 유분막이 얇아지는데 나이가 많으면 아무래도 살아온 만큼 노출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갱년기 이후 피부 건조가 더 빠르게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니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게 좋다.

6. 물, 바르지만 말고 마시기도=여러 가지 건강상 이유로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을 하는 의사들이 많다.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피부 보습을 위해서는 물 마시는 게 필수다. ‘자신이 평소에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목표를 삼는 게 좋다. 의식적으로 물을 더 마셔야 하는데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면 아예 시도조차 않기 때문에 권하는 방법이다.

7. 계절에 맞는 화장품 골라야=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춰 화장품을 고르라는 권고는 이제 일반 상식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탤 것이 계절·기후의 변화를 고려한 화장품 선택법이다. 온도·습도와 생활 환경, 의복 등이 철마다 달라지므로 이에 맞춰 화장품도 바꿔 쓰는 게 좋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 늦가을로 접어들 때부터 보습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8. 보습제 무턱대고 많이 쓰지 말아야=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라고 얘기하지만 과한 것은 금물이다. 피부는 삼투압 작용에 따라 수분을 머금기도 하고 토해내기도 한다. 보습제를 너무 많이 발라 피부에 다 못 스미고 남는 게 있으면 이만큼은 피부 표면에서 겉돌게 된다. 남은 보습제가 모공을 막으면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9. 묵은 각질 제거로 보습 최적화=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묵은 각질을 그대로 두면 보습 능력이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각질 제거를 하는 게 좋다. 묵은 각질을 없애고 나면 새 세포가 수분 함유, 피부 재생 기능을 훨씬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묵은 각질이 없어야 보습제도 훨씬 잘 스며든다. 세안제·목욕제품에 각질 제거용 알갱이가 들어 있는 것을 고르는데 알갱이는 고운 것일수록 자극이 적다. 약하고 부르트기 쉬운 입술은 설탕으로 각질을 제거해줘도 좋다.

10. 향수는 평소보다 적게 쓰기=일반적으로 알코올 성분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수는 발향(發香)이 잘 되도록 알코올을 섞어 만든다. 그러다 보니 향수를 과하게 사용하면 건조해진 피부는 더 민감하게 반응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쉽게 생기기도 한다. 피부 건조가 심하게 느껴질 때는 향수도 평소보다 더 적게 사용하는 편이 낫다.

수분 장벽 사수에 총력

1 헤라 셀 에센스 2 겔랑 수퍼 아쿠아 세럼 3 디올 프레스티지 륄수브랭 오일 에센스 4 한율 자초 윤기 보습 오일 5 SK-II 스템파워 크림

겨울철 화장품은 개발 단계부터 ‘수분 장벽 사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며 ▶마르기 전에 빨리 스며들고 ▶공급받은 수분을 최대한 지키는 게 이들 화장품의 임무다.

‘에스티로더 마이크로 에센스’, ‘헤라 셀 에센스’, ‘토니모리 바이오 이엑스 액티브 셀 라인’ 등이 수분이 최대한 빠르게 스미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된 기초 화장품이다. 공급한 수분을 가두고 지키는 보호막을 치는 게 다음 단계 화장품의 역할이다.

‘겔랑 수퍼 아쿠아 세럼·데이크림’, ‘디올 프레스티지 사틴 륄 수브랭 리플레니싱 오일 에센스’, ‘SK-II 스템파워 크림’, ‘한율 자초 윤기 보습 오일’,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크림 바이오 인텐시브’, ‘바이오이펙트 EGF 데이타임’ 등이다.

겔랑 측은 “피부가 건조해져 오염되면 세포 내 수분 순환이 느려져 탈수 현상이 가속화하고 이것에 피부 탄력을 저하시킨다”고 연구 결과를 전했다. SK-II 교육팀 송민주 차장은 “급하게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기초 관리를 충실히 하는 게 좋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하다고 평소보다 수분 크림을 더 많이 바르고 마스크팩 등을 과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흡수되지 못한 잔여물이 모공을 막고 트러블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화장품은 보습력 강화와 탄력 향상 등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한 가지 제품 정도만 선별해 사용하면서 잠을 충분히 자고 비타민C와 물을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승민 기자 quoique@joogang.co.kr

도움말·자료=차앤박피부과 양재점 김재경 피부과전문의, 화장품안전사용 e북(식품의약품안전처), 하버드 의대 건강 분야 출판부,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 SK-II 교육팀 송민주 차장, 디올 교육부 조은정 부장, 겔랑·랑콤·에스티로더·헤라·아이오페·한율·토니모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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