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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즐겨읽기] 그림 읽기가 별건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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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생이 그림 같다
손철주 지음, 생각의 나무, 338쪽, 1만2000원

손철주(학고재 주간)씨는 앞뒤 재지 않고 "나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듯이 들려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동짓달 날밤 새며 풀어놓는 그 옛날 할머니의 가락 있는" 이바구처럼 그가 주절대는 미술 가락은 구성지면서 오달지다. 미술전문기자 시절에 펴낸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에 이어 7년 만에 묶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생이 그림 같은' 미술 칼럼니스트가 펼쳐보이는 '그림 같은 미술 이야기'다.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에서 반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까지, 조선시대의 막사발부터 헬무트 뉴튼의 누드 사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휘젓고 다니는 그가 "탁 까놓고" 청하는 한마디는 "마음껏 떠듭시다"다. 작품 앞에서 주눅 들어 벙어리 되지 말고 보이는 대로 한 마디씩 떠들자는 것이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제 식대로 그림을 읽어가는 일은 세상살이의 '차이'와 '사이'를 몸으로 익히고 만드는 지름길이 아니더냐고 읊조린다. "옛 사람과 오늘 사람 흐르는 물과 같아/ 이처럼 다 함께 밝은 달 바라보누나."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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