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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1)<제79화>육사졸업생들(114) 장창국|7기 후기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임관자 3백45명을 낸 비교적 크기이면서도 별로 눈에 안 띄는 것이 육사7기 후반이다.
「7후」는 각연대 하사관 중에서 유능한 사람과 의무·법무·통신 등 각특과분야의 우수 인재들을 흡수하여 편성한 후보생 반이었다.
이들이 막상 입교할 때는 이미 입교했던 7기 정규반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태릉의 육사건물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부근의 공덕동에 있는 전 서울대공대자리로 들어가 교육을 받았다. 「7특」들이 공덕회라는 친목단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명칭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7후에서는 소장11명, 준장5명 등 l6명의 장성이 배출됐다.
사단장·군수지원사령관을 지번 김길성소장 (58·하동) , 포항재철감사로있는 김종구소장 (58·사천) , 대한중석사장을 지낸 최혜회소장 (삼보) ,공병차감·조달본부장을 지낸 이만복소장 (도로공사이사) , 옥본통신감· 합풍통신 전무국장·한전 부사장을 지낸 강태홍소장(54·충남대덕), 케미코사 부사장인 오민용소장 (충남) ,육본통신감·통신학교장·한국전자통신사장을 거쳐 삼석유화학 사장으로있는 이춘화소장 (56·부산), 역시 통신감·통신학교장·한진전자사장을 거쳐 로케트 보일러 회장으로 있는 전영구소장(53·서울·한국산악회부회장) , 조달감을 거쳐 부산서 삼협개발사장을하고있는 김봉태준장(55·경북성주)등이 7후 출신들이다.
그 밖에 특과출신 장성으로는 법무차감과 법무장관·문화방송사장을 역임한 변호사 고원증준장(64·제주대생), 민사감·법무감을 거친 후 예편하여 서울변호사회장 및 대한변협회장을 역임한 김태청준장(66·평남강서),역시 법무감출신의 변호사 박재명소장(73·서울), 공범감 원호처차장·고려식품사장을 지낸 서윤택소장(62·함평), 소위 때 공군으로 가서 의무감을 지내고 항공대학 교수를 거쳐 대한항공 상무로 있는 계원철준장(59·평북선천) 등이 있다.
김희덕장군(2기)과 동서간이기도 한 김태청씨는 6·25때 군기문란의 대표적인 오직사건이었던 국민방위군사건 때 검찰관으로 관여하면서 처리를 잘 해내 유명했던 분이다.
인상처럼 성격도 깔끔한 전형적인 법조인이다.
태윤기변호사(66·함남풍산)는 7후 법무병과에서 대령까지 올라갔다가 55년 예편했고 경희대총장을 역임한 안치열박사(62·평양), 한일병원·경희대 및 경희대 병원장을 지낸 손의석씨(64·광주)도 7후 대령출신들이다.
그밖에도 장성출신으로 화학장교인 김태봉준장과 작고한 김근배준장이 있다.
치안국장·내무차관·서울시장을 역임한 박영수씨(55·삼천포).
감점원후원장을 한금광정씨(57·선산)등은 헌병병과에서 활약하다가 역시 대령으로 예편했다.
7후 자신들은 『우리는 불쌍한 기』라고들 한다. 고생은 많이 했으면서도 빛을 크게 못 보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나도 7후를 잘 알지만 사병출신이라는 등의 10가지 요인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특과출신 7후들은 사회에 나와 법조·의학·통신분야에서 정상을 점유하여 잘해 나가고 있다.
7후의 전투병과들은 대개 각 연대의 하사관 1기생들이다. 이들은 국군이 태동할 최초단계에 입대하여 군을 만들어 나가는 주춧돌이 되었다.
육사5기와 7기의 민간인출신 후보생들이 처음 3개월간 각 연대에 분산 배치되어 기초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7후들이 기간요원들로서 그들의 교육을 도왔었다.
사병에서부터 올라간 장교들이기 때문에 유사시 최일선에서 큰 일을 해냈다. 육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제주도나 여수·순천·대구·지리산·태백산전투에서 하사관으로 소대장임무까지 수행한 예도 있다.
6·25의 초반에 경험 많은 초급장교가 부족할 때 이들의 활약상은 더욱 눈부셨다.
이들은 사관학교에서 1개월씩의 교육만 받고 소위로 임관되어 일선에 배치됐지만 법무·군의등 특과 후부생들은 중위로 임관됐다.
교육기간이 짧은데다 각 연대에서 선발되어 와 서로 얼굴도 익히기 전에 헤어져야 했던 동기들이기도 하다. 지금 공덕회 (회장 김길성) 를 중심으로 경조사가 있을 때는 서로 만나지만 여기에 잘 안 나오는 동기생은 전혀 얼굴조차 모를 경우가 있다고 한다.
5·16때 춘천시장을 했던 박달인씨(56·원주·대령)가 동기생 연락 책임을 맡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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