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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이어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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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독일 에너지 업체 IBC솔라에 납품하는 가정용 ESS를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이어 최근 ESS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올 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여세를 몰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는 ESS에도 들어간다. 구조와 형태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최근엔 ESS용 배터리를 주문할 때 전기차에 들어가는 바로 그 배터리를 달라는 경우가 많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1위를 꿰찬 LG화학은 여세를 몰아 ESS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지키겠단 포부다. 이를 위해 일명 ‘을’의 입장이던 배터리 공급사에서 직접 ESS를 시공하는 구축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 ‘ABB’가 2010년 스위스에 설치한 ESS의 배터리 공급자로 LG화학을 선정한 게 대표적 사례다. 하일곤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ESS 시장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시장이 미처 다 형성되지 않았다”며 “ 글로벌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면 자연스레 후발 경쟁업체들도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수주실적(레퍼런스)’ 덕분이다. 전기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ESS도 아직 본격적인 시장이 개화되기 전이 라 레퍼런스 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ESS 시장은 해외 각국 정부의 보급 지원책이 확대됨에 따라 시범 단계를 벗어나 실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에서 LG화학이 구축한 북미 최대인 32메가와트아워(㎿h) 규모 ESS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테하차피는 ‘바람의 언덕’이란 뜻으로 풍력발전기 5000여 대가 설치된 세계 5대 풍력발전단지 중 하나다. 32㎿h는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에서도 익산 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인 22.7㎿h, 오창 공장에 7㎿h 등 총 30㎿h 규모의 ESS 설치를 완료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의 미래상을 LG화학의 배터리를 통해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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