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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 '3밴드 LTE-A' 세계 첫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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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롱텀애볼루션(LTE) 통신이 마치 자동차 터보차저 엔진을 단 것처럼 한층 빨라졌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29일부터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최고속도 300Mbps)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신형 단말기 ‘갤럭시노트4 S-LTE’를 SK텔레콤이 소비자 평가단 100여 명에게 29일부터 우선 판매하는 방식이다. KT도 28일부터 광화문 올레스퀘어에 3밴드 LTE-A 체험존을 열었고,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최고속도 225Mbps)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무선 인터넷이 더 빨라진 셈이다.

 3밴드 LTE-A는 스마트폰에서 최고 300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1기가바이트(GB)짜리 대용량 영화파일을 28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2011년 최초로 서비스가 시작된 LTE(75Mbps)보다 4배, LTE 이전 방식의 이동통신인 3G보다는 약 21배나 빨라졌다.

 LTE-A나 광대역 LTE-A처럼 이번에도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 여러개를 묶어 데이터가 오가는 길(주파수 폭)을 확장하는 주파수 묶음기술(Carrier Aggregation·CA)이 적용됐다. 1차선(10MHz) 대역폭의 LTE 주파수 2개와 2차선에 해당하는 광대역LTE(20MHz) 주파수 1개를 묶어 총 4차선(40MHz 폭)이 확보됐다. 1개당 75Mbps 속도를 내는 LTE 차선이 4배로 넓어진 만큼 데이터 전송 속도도 4배 빨라졌다.

 삼성전자도 이날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 갤럭시노트4 S-LTE의 사양을 공개했다. 지난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4의 후속 모델로, 지원하는 통신망(카테고리9)을 제외하고, 디스플레이나 내장스토리지 등은 노트4와 같다. 삼성전자측은 “통신환경에 따라 갤럭시노트4 S-LTE는 최대 450Mbps 속도의 통신망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9일 자정을 기해 홈페이지에 이 단말기의 출고가(99만9900원)와 지원금(최대 10만원)을 공시했다.

 3밴드 LTE-A 기술은 이통사들이 이미 올해초 기술 시연에 성공했지만, 관건은 단말기였다. 이를 지원할 칩셋이 내장된 단말기가 개발돼야 통신서비스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단말기 확보 경쟁도 치열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삼성전자로부터 단말기 100여대를 가장 먼저 공급받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충분한 물량을 이통사에 공급할 수 있는 1월 중순쯤 시중 유통점에서 3밴드 LTE-A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빠른 통신 속도만 제공하기보다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평가단은 전송 속도를 측정하고, 전송 안정성 테스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수도권 지하철과 서울 종로·강남·용산·명동 등 주요 광역시도 도심에 구축된 3밴드 LTE-A 기지국을 내년 1분기까지 전국 주요 도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요금제로 3밴드 LTE-A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도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 프리미엄매장인 올레스퀘어에 갤럭시노트4 S-LTE를 전시하는 등 4배 빠른 ‘광대역LTE-AX4’ 체험존을 만들며 상용 서비스를 준비했다. 30일부터는 대학생 체험단을 통해 갤럭시노트4 S-LTE의 품질 평가도 시작한다. KT는 “국내 최다 규모인 10만개의 광대역 LTE 기지국을 기반으로 내년 1월 유통점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가 내년 1월초 공개할 신규 단말기로 3밴드 LTE-A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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