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LF쏘나타가 층마다 매달렸다. 건물 밖에서도 빨간 차체가 눈길을 끈다.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사거리의 현대모터스튜디오다. 지난 5월 현대차에서 오픈한 브랜드 체험관 1호로 9만여 명이 다녀갔다. 1층 갤러리에는 영국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UVA의 ‘움직임의 원리2’가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돌아가고 있다. UVA의 매튜 클라크는 “ 유리창 밖 바쁜 도시 풍경 또한 작품의 일부”라고 말했다.
인근 도산공원 앞에는 설화수 갤러리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개관전으로 ‘2014 설화문화전-스키닉스(SKIN=NIKS)’가 31일까지 열린다. 설화수의 스킨 로션 병들을 매달거나 화장품 상자를 쌓은 설치, 사운드 아트, 세라믹 공예 등으로 꾸며졌다. 설화문화전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2006년 시작한 메세나 프로그램으로 전통 장인과 현대 미술가의 협업 전시다. 외부 공간을 대관해 열다가 설화수 갤러리를 새로 마련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에르메스, 랄프 로렌 등 자동차·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한 이곳에 현대차와 설화수가 도전장을 냈다. 제품 체험을 넘어서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 테이트 모던,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를 후원하는 등 아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서진수 한국미술연구소장은 “독일의 벤츠 뮤지엄, 런던의 BMW 파빌리온 등을 꾸리며 자동차 명가들은 고객들에게 문화 예술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