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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 웃통 벗었다, 어린이 화상환자 도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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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15년 소방관 달력. 몸짱 소방관인 서울 서초소방서 신재영 소방장(4월), 광진 황범희 대원(7월), 강동 이강수 대원(8월)이 참여했다.

훈련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 떡 벌어진 어깨에 두른 구조로프-.

 소방관들의 상반신 누드화보가 달력으로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제작된 ‘소방관 달력’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현직 소방관들의 세미 누드화보가 담긴 2015 몸짱소방관 달력을 어린이 화상환자 치료비 기부자들에게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달력 모델은 지난 5월 열린 ‘서울시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 참여한 소방관 13명이다. 달력의 4월 모델인 신재영(41) 소방장은 모델 중 맏형답게 듬직한 모습이었다. 신 소방장은 “소방관이라는 직업에서 연상되는 강인한 남성상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3~4시간씩 운동했다”고 말했다.

 소방관 달력 제작은 서구에서는 보편화돼 있고 일본·중국에서도 매년 발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소방관은 미국에서 ‘섹시한 직업 1위’에 오를 만큼 남성성의 아이콘이래서다.

 소방관은 드라마·영화에서도 여성들의 판타지·선망의 대상으로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소방관 달력모델 콘테스트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캐리가 친구들과 함께 소방관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달력 속 강인한 소방관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소방관에 대한 존경심, 안전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상을 입은 아이들이 몸짱 소방관들처럼 강하고 탄탄하게 크길 바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첫 달력임에도 반응은 뜨겁다. 24일 오전 ‘소방관 달력’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방재난본부에는 3시간 만에 300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기존에 준비된 1000부가 완판돼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

 1차로 모인 기부금 500만원은 24일 전신 6%에 2도 화상을 입은 신재빈(4)군에게 전달됐다. 신군은 지난 3월 동생을 위해 튀김요리를 하던 누나의 프라이팬 기름을 뒤집어 쓰는 사고를 당했다. 신군의 가족은 부모와 6남매가 아버지의 적은 수입과 월 80여만원의 조건부 수급비로 살아가고 있어 치료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부문의는 한림화상재단(02-2639-5767)으로 하면 된다. 전용계좌(우리은행 1006-901-312233)로 입금한 후 이름·주소·연락처를 보내면 1만원 당 달력 한 부씩을 받을 수 있다.

구혜진 기자
영상=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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