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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펠터증후군이란, 고환 기능 저하되어…"남성도, 여성도 아냐"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현직 여자 경찰관이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자택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남경찰청 소속 이모(33·여) 경위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위의 집 욕실에서는 생후 1개월 된 아들이 욕조에 빠져 숨져 있었다. 세 살배기 딸은 거실에 있었다.

현장에서는 “당신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아 괴롭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 경위는 최근 아들이 클라인펠터 증후군 판정을 받은 뒤 심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자 질환으로 불임이나 지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위는 지난달 말 아들을 출산한 뒤 지난 1일부터 육아휴직 중이었다. 경찰은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은 뒤 괴로워했다”는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 경위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와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들이 최근 클라인펠터증후군 판정을 받아 아내가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남자에게 발생하는 클라인펠터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자 질환이다.

난자나 정자가 생기는 과정 중에 X염색체가 쌍을 이루었다가 단일 X로 분리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 여분의 X염색체가 더 있는 난자나 정자가 수태되면 클라인펠터 증후군이 생긴다.

클라인펠터증후군 환자에게서는 남성호르몬 분비 저하 및 정자 생성 불가능 등의 고환 기능 저하와 다양한 학습 및 지능 장애가 나타난다. 또 5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심장 판막의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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