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인보다 한국 더 잘 아는 '비정상적' 외국인들의 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올해 TV 예능의 판도는 ‘비정상회담’ 방송 전후로 나뉜다. ‘비정상회담’이 방송된 뒤 외국인은 예능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외국인을 내세운 지상파 예능도 여럿 등장했다. ‘비정상회담’의 틀은 단순하다. 젊은 외국인이 여러 명 나와 몇 가지 주제를 놓고 중구난방으로 이야기하는 ‘사랑방 토크쇼’다.

 토크의 주제와 방식이 기존 외국인이 출연한 방송과 달리 자유롭다. 남의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다. 연애·취직 등 한국 청년과 비슷한 고민거리를 공유한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부각하거나 사회 적응을 고민하는 등 기존 외국인 예능의 식상한 부분을 벗겨냈다.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 덕에 그들의 이야기는 다채로운 무늬를 그린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의 역사적 배경을 줄줄 읊는 미국인 타일러와 조곤조곤 말하지만 한국의 정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독일인 다니엘 등은 기존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외국인 캐릭터다.

이정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