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특판 RP

중앙일보

입력 2014.12.23 00:00

경기도 일산에 사는 임모(47)씨는 최근 은행에 보유 중이던 주식형 펀드 5000만원을 증권사로 옮겼다.
 증권사가 은행 등에 있는 유가증권을 이전하면 RP(환매조건부채권)를 살 자격을 준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RP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되사주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고금리를 주는 채권상품이다. 여유자금 운영에 고심하던 임씨는 펀드를 이동한 후 5000만원을 RP에 투자할 수 있었다.
 서울 목동의 치과의사 김모(51)씨도 증권사에서 RP를 3억원가량 매수했다. 그는 “치과 확장 후 남은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할지 고민하던중 신문의 RP 관련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며 “짧은 기간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투자자 자금계획 맞춰 예치·환매
최근 증권사가 취급하는 RP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상품은 나오기 무섭게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은행 등에 있던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초저금리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은행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은행에 오래 둘수록 재산을 까먹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ELS(주가연계증권) 등은 최근 종목형의 원금 손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정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시장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기만 해 관심 밖으로 사라진 지오래다.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 쪽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움직이고 있는건 그래서다. RP도 그중 하나다.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특수채, 국공채 등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환금성이 보장된다. 수익률이 은행금리보다 월등히 높고, 투자자의 자금계획에 맞춰 예치하고 환매할 수 있어 편의성도 뛰어나다.
 대신증권이 특별판매 중인 RP 상품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상품은 대신증권으로 자산을 이동해 온 고객과 신규 고객, 온라인금융상품 매수 고객을 대상으로 연 3.7~4%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는 3개월이며 선착순 판매다.
 대신증권의 RP 특판은 저금리 시대에 투자 대상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사은의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행사다. 무엇보다 시중은행 금리+알파의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구사하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규 고객 5억원까지 연 3.7% 적용
기존 고객이 다른 금융회사에서 자산을 이동해 올 경우 3개월 만기 특판 RP를 연 4%에 가입할 수 있다. 대상 자산은 펀드·ELS·채권·연금저축 상품으로, 이동해 온 자산금액만큼 최대 8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예를들어 타사에 보유하고 있는 연금저축 1000만원을 대신증권으로 이동해 오면 연 4%의 RP 상품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온라인 시스템(HTS, MTS, 웹페이지)으로 ELS·펀드 등을 거래하는 고객은 매수금액에 따라 3개월 만기 연 4% RP를 최대 2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를테면 대신증권 사이보스5(HTS)를 통해 ELS와 펀드를 각 1000만원씩 매수한 고객은 연 4% RP를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신규 개인 고객에겐 3개월 만기 RP를 연3.7%에 준다. 가입금액은 최대 5억원까지다. 가입조건은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된다.
 대신증권은 이번 특판 RP를 12월 26일까지 선착순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신규 고객은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후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장광수 대신증권 금융주치의사업단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시중 예금 금리가 1%대로 진입했다”며 “이번 특판 RP는 은행 예금금리+알파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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