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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을 꾸면 운수 대통한다|계해년 돼지띠에 보내는 덕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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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해는 계해년, 돼지띠의 해-. 옛날부터 민간에서는「돼지꿈」울을 횡재의 상징으로 여겨왔고 돼지의 해 정월의 돼지꿈에 삼해주를 마시면 계해년은 운수가 대통한다고 믿어왔다.
이밖에 자손이 귀한 집에서 아들을 얻으면「돼지」라는 별명을 지어 무병장수를 빌기도 했다.
행운을 상징하는 돼지의 민간신앙은 지금도「고사」를 지낼 때 돼지머리를 중요 제물로 사용하고 있다.
인류가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아득한 옛날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축 가운데 개는 집을 지키고, 고양이는 쥐를 잡고, 닭은 시간을 알리는 임무를 갖는데, 돼지는 세속적으론 아무 임무도 없는 무임소다.
그러나 돼지는 신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매개물로서 보다 차원 높은 사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어느 민족이고 신 앞에 바치는 제물로 소·양·돼지 등을 흔히 사용했는데, 한민족은 소는 큰 재산이고, 양은 귀해서 주로 돼지를 써왔다.
고유 민속주의 하나인 삼해주는 음력 정월 첫 번째 돼지날(상해일)에 흰쌀을 1백 번 씻어서 누룩과 함께 독에 넣고 둘째 돼지날 술 떡을 만들어 또 독에 넣고, 셋째 돼지날 백미 다섯 말을 씻어서 끓는 물과 함께 독에 넣은 후 석 달 동안 익혀서 버들강아지가 날아다닐 무렵 떠서 먹는다.
돼지띠의 대표적 인물로는 이승만 초대대통령, 김옥균, 독일 철혈재상「비스마르크」, 아프리카에 생애를 바친「슈바이처」박사 등이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소파 방정환 선생, 그 뒤를 이은 윤석중 선생도 돼지띠-.
돼지띠는 연구심이 강해서 무슨 일이든지 끈질기게 붙들고 노력하는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와바다·야스나리 」, 프랑스의 명배우「알랑·들롱」도 돼지의 해에 태어난 인물들이다.
역사적으로 본 계해년은「한글」이 제정된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서기 63년에는 백제가 영토를 확장, 낭자곡성에 이르렀고, 243년에는 큰 제단을 만들어 천지신명에 제사를 지냈다.
서기36년에는 로마의「울리아누스」황제가 페르시아와 싸우다 전사하기도 했다.
서기 963년 고려 광종 14년에는 빈민구제를 위한 유명한 제위보가 설립됐고, 1623년은 조선조의 광해군이 물러나고 인조가 들어섰다.
1803년(순조 3년)은 평양부, 함흥부와 창덕궁의 선정전, 인정전에 큰불이 났고, 1863년에는 흥선군 이하응이 대원군으로 책봉되면서 그의 둘째아들 재황이 고종으로 즉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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