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탐사로봇 ‘필레’를 착륙시킨 유럽우주국(ESA) 탐사선 ‘로제타’의 비행 책임자 안드레아 아코마조 박사. 그는 원래 이탈리아 공군의 시험비행 조종사(테스트 파일럿)였다. 하지만 군대의 딱딱한 분위기가 싫어 2년 만에 군복을 벗었다. 대신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해 다른 비행에 뛰어들었다. 지구에서 64억㎞ 떨어진 혜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우주 비행’이었다. 18년 뒤 그는 그 ‘무모한 비행’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은 18일 그를 ‘2014년 올해의 인물 10명’ 가운데 첫 손에 꼽았다.
네이처는 아코마조 외에 ▶혁신적인 항암면역치료방식을 찾아낸 수잔 토팰리언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 협업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만든 라디카 나그펄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에볼라와 싸우다 숨진 시에라리온의 ‘국민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 ▶원시중력파 발견 주장의 오류를 찾아낸 미 프린스턴대의 데이브드 스퍼겔 교수 ▶한국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 스탠퍼드대 교수 ▶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유행시켜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전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츠 ▶아시아 최초로 화성탐사에 성공한 코필리 라다크리슈난 인도우주연구소장 ▶세계 최초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임상실험을 이끈 다카하시 마사요(高橋政代) 일본이화학연구소 박사 ▶살아 있는 세포 조직의 구조를 규명하는 기술을 개발한 쇼어스 슈레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