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쇼크’로 생산자물가가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4.14로 1년 전보다 0.9% 떨어졌다. 전달과 비교해선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올 8월부터 넉 달 연속 떨어져 2010년 12월(102.71) 이후 4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한은 물가통계팀 임수영 과장은 “국제유가가 두 달 연속 10%씩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을 불러왔다”며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걸로 봤을 때 이달에도 생산자물가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저유가 충격 때문에 국내에서 유통된 석유제품·석탄(전년비 -17.2%) 값이 많이 떨어졌고 화학제품(-5.9%), 금속제품(-3.6%)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식량작물(-5.4%)과 채소·과실(-5.1%) 가격도 하락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각종 생산품과 서비스 가격을 가중 평균해 낸 수치다. 2010년 값을 100으로 기준 삼고 물가가 오르내리는 걸 보여준다. 생산자가 책정한 값인 만큼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만큼 올 11월 1.0%로 주저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개월 연속 1%대에 머물러 있다.
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