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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어 경무관 된 남편 "이제 경례 안 해도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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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첫 ‘부부 경무관’ 주인공인 현재섭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장(왼쪽)과 김해경 서울 송파경찰서장.

“가정의 테두리를 넘어서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가라는 국가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역사상 첫 ‘부부 경무관’이 된 현재섭(51)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장과 김해경(55) 서울 송파경찰서장은 17일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남편인 현 과장은 이날 단행된 경찰청 인사에서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로 내정됐다. 올 1월 승진한 부인 김 서장에 비해 1년 늦게 경무관이 된다. 두 사람은 2008년 처음으로 ‘부부 총경’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부부 경무관’이란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현 과장은 경찰대 1기 출신이고, 김 서장은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1992년 경찰청 정보과에서 상관(현 과장)과 부하로 처음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

 이들 부부는 경찰 내부에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현 과장은 지난 2005년 1월 총경으로 승진한 뒤 경북 울진서장, 경산서장, 서울청 국회경비대장, 서울 남대문서장,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경찰청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김 서장은 올 1월 여성으로선 4번째로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해 대전지방경찰청 1부장을 지내고 송파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과장은 “주변에서 ‘이제 집에 들어갈 때 (아내에게) 경례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우스갯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부부가 함께 경무관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만큼 만큼 긴밀히 상의해서 치안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서장도 “국가에서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어깨가 두 배 더 무거워진 만큼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했다.

정강현 기자

◆경찰청<경무관 승진>◆본청▶정보2과장 박기호▶사이버범죄대응과장 박명춘▶교통안전과장 이상로▶재정담당관 김교태▶강력범죄수사과장 김헌기▶수사기획과장 하상구▶감찰담당관 유진형▶인사담당관 송민헌◆서울청▶인사교육과장 최해영▶교통안전과장 박생수▶광진서장 김남현▶경무(파견) 정창배▶여성청소년과장 김창룡▶경무과장 김진표▶101경비단 이준섭▶경비1과장 김병구◆광주청▶청문감사담당관 박석일◆충북청▶정보과장 박세호◆경기청▶안산상록서장 김수희▶외사과장 현재섭◆인천청▶보안과장 정승용◆경남청▶김해중부서장 김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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