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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출마 비대위원 일괄 사퇴…문희상 "만감 교차해"

중앙일보

입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ㆍ정세균ㆍ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17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위해 당권주자 ‘빅3’가 본격 레이스에 뛰어드는 첫 움직임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새정치연합 ‘1기 비대위’ 마지막 회의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선언하면서 모두 발언을 시작하겠다”고 운을 뗐다. 문 위원장은 “오늘 사임하시는 비대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당원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당 변화와 국민의 신뢰 회복에 노력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퇴한 당권주자 ‘빅3’는 사퇴 소회를 밝히며 당의 가치와 비전을 논하는 등 간접적 출마선언을 이어갔다. 문재인 비대의원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정당 혁신과 정치혁신이 제가 정치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 마음으로 비대위에 참여했고 비대위를 그만두는 마음도 똑같다”며 “박근혜 정권의 위기 속에서 우리 당이 과연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국민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을 엎고 정권교체에 성공해 나라를 살릴 각오와 능력이 있는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물음에 분명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사심없이 선당후사(先黨後私) 마음으로 일했다. 이번 비대위 성과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명백한 것은 당이 전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위기, 국민경제의 위기, 정당정치의 위기 등을 극복해야 한다. 당장 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대통령은 개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오늘 불과 20~30분 전에 문희상 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 사퇴를) 통보받았다. 따라서 오늘부로 (비대위원 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스스로 비상한 각오로 임한 3개월이었다. 공정한 당 운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심초사했다. 당 지지도가 20% 중반 선으로 상승한 것을 보며 우리 새정치연합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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