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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열차 수년 간 무임승차 … 연봉 17억 직장 잃은 금융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영국의 잘 나가던 금융인(뱅커)이 열차 운임을 안 낸 게 드러나 직장을 잃었을 뿐 아니라 런던 금융가에서 ‘영구 제명’ 됐다. 영국의 금융보호감독청(FCA)은 15일(현지시간) 수년간 통근 운임을 3분의 1 정도만 내온 게 드러난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전 임원 조나선 폴 버로에 대해 장차 금융업종의 고위직으로 종사할 수 없다는 결정을 했다.

 버로는 런던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스톤게이트란 마을에서 런던 금융가인 시티로 출퇴근했는데 편도로 21.5파운드(3만6900원)의 운임을 내야 했다. 그러나 스톤게이트에 별다른 개찰구가 없다는 이유로 그냥 통과했고 런던 구간에 대한 지하철 운임(7.2파운드)을 내오다 지난해 11월 검표원에 적발됐다.

 버로는 이후 처벌을 피하고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는 걸 막기 위해 철도회사에 4만2550파운드(약 7300만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언론은 “영국에서 무임 승차 액수론 최대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4월 이 같은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졌고 8월엔 결국 그의 신분도 드러났다. 여론이 악화돼 결국 직장도 떠나야 했다. 연봉만 17억원 하던 자리였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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