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보고 또 본 '인터스텔라' 1000만 관객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SF영화 `인터스텔라`.

현대 물리학에 기반한 우주적 상상력을 감동적 가족드라마로 풀어낸 영화 ‘인터스텔라’(11월 6일 개봉,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가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7주차인 15일까지의 관객이 973만 명.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에는 역대 세 번째 1000만 관객 외화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국내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는 ‘아바타’( 1360만 명)와 ‘겨울왕국’( 1029만 명)뿐이었다.

 열풍은 개봉 초부터 불어닥쳤다. 극장가의 비수기인 11월 초임에도 아이맥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3, 4주치까지 예매 매진이 시작됐고, 인터넷에 암표까지 나돌았다. 우주의 거대한 풍경을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돈 결과다. 블랙홀과 웜홀, 상대성 이론 같은 현대 물리학에 바탕해 상상력을 펼쳐낸 영화라는 점은 당초 흥행의 난제로 여겨졌지만, 오히려 재관람을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교육적 측면이 강해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황진미 영화평론가도 “우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면모가 유행에 민감한 한국 관객의 기호와 부합했다”고 지적했다. 사랑하는 딸을 두고 우주로 향한 주인공의 눈물겨운 드라마도 큰 힘을 발휘했다. 맹수진 영화평론가는 “부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가족주의가 가족 단위 관객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심영신 부장은 “‘인셉션’ ,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같은 놀런 감독의 이전 영화가 주로 젊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르게 관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홍보사 올댓시네마 김태주 실장은 “‘도둑들’(2012, 최동훈 감독)이나 ‘겨울왕국’ 같은 1000만 영화의 재관람률이 5%였다면, 이 영화는 6%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은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