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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 유가의 저주 … 신흥국 돈값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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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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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저주다. 올 하반기 주요 산유국과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러시아 루블화다. 통화 가치가 거의 반 토막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 하락이 본격화한 6월 이후 15일까지 루블화 값은 미 달러화 대비 45.43%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가는 40% 이상 하락했다. 산유국 등 자원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돈값도 많이 떨어졌다. 최근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그리브나화와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24.08%와 19.54%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도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15.4%)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8.29%)의 가치도 일제히 떨어졌다. 루피아화는 16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2% 하락하며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3년간 이어지는 등 인도네시아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나며 외국인이 투자자금을 회수한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은 ‘긴축 짜증’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되자 신흥국은 자금 유출로 인한 ‘긴축 짜증’에 시달렸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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