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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교차지원 땐 가산점 잘 따져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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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대입설명회에서 학부모·수험생들이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을 듣고 있다.

19일부터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낮아진 만큼 세심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원에 앞서 중복 합격자의 이탈로 인한 추가합격 가능성도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고2 때 선택한 계열(문·이과)이 적성에 맞지 않다면 계열 구분 없이 선발하는 교차지원 가능 학과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수험생은 정시에서 가·나·다 모집군(群)별로 한 번씩 지원할 수 있다. 보통 가군 또는 나군에 소신 지원한 학생은 나머지 군에선 안전 지원을 하는 경향이 많다. 이에 따라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하는 수험생들이 생기고, 이들의 연쇄 이동으로 추가 합격자가 나온다. 학과별 최종 합격선도 최초 합격선에 비해 다소 하락한다.

 상위권대 인기학과일수록 중복합격자가 많아 추가 합격도 늘어난다. 2014학년도 정시에서 고려대 경영(96명 정원)은 37명, 연세대 경영(100명 정원)은 94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지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상위권대 비인기학과는 최종·최초 합격선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다. 합격 뒤 등록하는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모집군별로 보면 가·나군에 비해 다군의 추가합격 비율이 높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이 가·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군의 일부 학과에선 모집인원 5배수 이상의 예비 순위를 받고도 합격한 수험생들이 나왔다. 올해는 분할모집이 폐지돼 다군 선발 대학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다군은 변수가 많아 최종 합격선 예측이 쉽지 않다. 우선 가·나군에 중점을 두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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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지원, 계열 간 표준점수 차이 짚어봐야

최근 들어 계열 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올해는 수능 국어A, 수학B를 응시한 자연계 학생들도 고려대·성균관대의 인문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연세대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지원이 가능하다. 덕성여대·동덕여대·서울여대의 자연계 모든 학과는 인문계 학생의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가톨릭대(컴퓨터정보공학부 등), 숭실대(건축학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등)처럼 자연계 일부 학과에 한해 허용하는 곳도 많다.

 정시에서 교차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은 계열 간 표준점수의 차이를 짚어봐야 한다. 올해 수능은 자연계(국어A, 수학B)에 비해 인문계(국어B, 수학 A)의 난도가 높았다. 그 때문에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자연계 학생의 인문계 지원이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산점까지 따져봐야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연구소장은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때는 영역별 가산점을 꼭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B형·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가산점이 높다면 자연계 학생이, 가산점이 낮거나 없다면 인문계 학생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의학계열, 학생부·면접도 체크해야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대개 가·나·다군 중 최소 한 개 군에서 의학계열을 지원한다. 서울대 의예과(가군)를 지원하는 학생은 나·다군도 의학계열을 지원한다. 의예과를 제외한 서울대의 다른 학과를 지원한 수험생은 나군에선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의 의예과·공학계열에 지원하고, 다군 대학에선 의예과를 지원하는 패턴을 보인다.

 정시에선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지만 변별력이 떨어진 올해엔 학생부 성적도 치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건양대, 부산대, 인제대는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결과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공 교과에 대한 대비는 물론이고 직업관·윤리의식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를 지정 반영하지만 영역별 반영 비율은 차이가 있어 어느 대학의 선발 방식이 유리한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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