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의 무기 거래액은 370억 달러로,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30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미 의회 조사국(CRS)이 최근 발간한 '개도국에 대한 재래식 무기 공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은 지난해 12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공급해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 지위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무기 판매액의 33.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는 2003년에 비해서는 27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는 전년보다 17억 달러가 늘어난 61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출해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16.5%였다. 영국(32억 달러), 이스라엘(12억 달러), 프랑스(10억 달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도국의 무기 수입액은 총 218억 달러로 전년도의 151억 달러에 비해 45%가량 증가했다. 특히 개도국 가운데 중국의 무기 수입이 두드러졌다.
2001~2004년 중 중국은 10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입했다. 같은 기간 중 인도는 79억 달러, 이집트는 6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각각 수입했다. 그러나 2004년 한 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인도는 57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입해 개도국 중 최대의 무기 수입국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29억 달러)와 중국(22억 달러)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국들도 개도국에 대한 무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처드 그림멧 연구원은 "세계 무기시장에서 중국.인도가 중동 국가들을 제치고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