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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초상화, 정읍 환안…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될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신라말 대 문장가이자 유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년~?)선생의 초상화 1점이 47년 만에 전북 정읍으로 돌아온다.

정읍시는 15일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장기대여 형식으로 최치원의 초상화 대여를 요청했으며 박물관측이 이를 받아들여 1831년 제작된 초상화 1점이 정읍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읍으로 환안되는 최치원의 초상화는 1967년 문화재가 지정되면서 떠난 지 47년 만에 이루어졌다. 이는 최근 무성서원(원장 이치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무성서원은 17일 오후 2시 30분에 무성서원에서 ‘환안고유제(還安告由祭)’를 거행할 예정이다.

또 정읍시립박물관은 개편된 상설전시실에 초상화 원본 2점과 영인본 2점을 17일부터 한 달간 일반인에게 공개키로 했다. 당초 정읍 무성서원에 보관되어 있던 최치원 진영은 모두 3점으로 1784년 하동 쌍계사에서 이관한 1점, 1831년 쌍계사본을 모사한 1점, 그리고 1924년 석지 채용신이 모사한 1점 등으로 구성됐다. 1831년과 1924년에 모사했던 진영 2점만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정읍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1784년에 제작됐던 진영은 행방이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 무성서원은 지난 1967년 문화재 지정과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초상화를 반환해 줄 것을 줄곧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차용증 등 당시의 객관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으며 반환청구 소송시 판결에 따라 반환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치원 선생은 현재 정읍의 행정구역인 886년 통일신라시대 태산군(현 정읍시 칠보·태인 지역) 태수로 부임한 바 있다. 그는 그 곳에서 호남유교문화의 꽃을 피웠다.

한편 시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에 고운 최치원을 테마로 한 ‘외로운 구름, 태산에 깃들다’란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 7월에는 상설전시실에 최치원 코너를 확대 개편하고 영인본을 제작하는 등 최치원 초상화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최치원 초상화 정읍 환안’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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