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먼저 뛰고 있어도 … '빠른 실행' 엔진 삼아 뒤집기 나선 알리바바

중앙일보

입력 2014.12.15 00:27

업데이트 2014.12.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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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 9월 19일 세계는 중국의 한 기업인을 주목했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세운 회사를 창립 15년 만에 시가총액 28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2위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이날은 미국 나스닥에 그의 회사가 상장되는 날이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이야기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돼 2003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를 만들면서 급성장했다. 선발 업체인 아마존을 위협할 정도다. 알리바바의 시작은 마윈이 1995년 영어 통역일 때문에 미국 시애틀로 출장을 가면서부터다. 처음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경험한 그는 ‘하이보네트워크’라는 인터넷 회사를 창립하면서 알리바바의 씨를 뿌렸다.

 알리바바의 성공은 창업자 마윈의 인터넷 시장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존에게 제프 베조스가 있다면, 알리바바엔 마윈이 있었던 셈이다.

 마윈은 지방대를 턱걸이로 겨우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두드려 보고, 돌진하는 지치지 않는 퍼스트 펭귄의 근성을 발휘했다. 그는 후발주자다. 남들이 “이미 아마존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가능성만 보고 뛰었다. 어떤 뛰어난 아이디어도 실행하지 않고는 현실화할 수 없다는 점을 그는 강조한다. 그는 “일류 아이디어와 삼류 실행능력, 삼류 아이디어와 일류 실행능력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성과는 놀랍고,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 11월 11일 ‘싱글스 데이’에 하루 92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그는 중국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클라우드와 모바일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또 지난해 설립한 물류택배업체 차오냐오를 통해 사업 영역을 인터넷 쇼핑에서 글로벌 물류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1999년 900만 명에 불과했던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013년 약 6억2000만 명으로 연평균 35%씩 급성장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도 2013년 말 10조2000억 위안으로 2008년보다 약 3배 성장하였다. 특히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과 프랑스 시장을 합친 규모보다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윈이 특유의 추진력으로 앞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홀릴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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