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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공장의 몸 밤의 손길로 보듬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05호 20면

SG U #223(2013), Inkjet print, 180x228.5cm

밤은 만물을 소생시킨다. 태양빛에 지친 사물은 어둠의 품에서 비로소 편안한 숨을 쉰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장태원(38)은 그런 밤의 능력을 믿는다. 한때 융성했지만 이제는 쇠락한 공장의 늙은 몸을 밤의 손길을 빌어 보듬는다. 해질 녘부터 해뜰 무렵까지, 달빛과 별빛과 전등빛을 오래오래 붙들고 어둠 속에서 삶의 영화(榮華)를 되새김질한다. 그렇게 7년을 보내왔다.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인 독일의 핫체 칸츠(HATJE CANTZ)가 그의 작품에 주목해 이번에 사진집으로 출간한 것도 그의 작품에서 우리 아버지 시대를 반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Stained Ground’ 장태원 출판기념전 12월 10일~2015년 1월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램프랩, 문의 02-6278-7178

글 정형모 기자, 사진 램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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