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 김 "미국, 북한과 직접 대화도 환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성 김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북한과 직접 대화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 AP=뉴시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가 12일 “미국은 실질적(substantive) 논의가 가능하다면 북한과 직접 대화(directly talking)하는 것도 환영(welcome)한다”고 밝혔다.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첫 동북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당국자들과 회담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다. 그러나 성 김 대표는 “북한이 최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하긴 했지만 이것이 북한의 핵 관련 태도나 접근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조짐은 불행히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석방이라는 기회를 대화 국면으로 살리지 못했다고 압박한 것이다.

 성 김 대표는 또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은 아무런 관심을 표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의지 부족을 비판했다. 이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준비만 돼 있다면 (미국은) 북한과도 진실되고 믿을 수 있는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주목된다. 미국은 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조건 없는 회담 재개를 내세우고 있다.

  성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포함한 (6자회담) 관련국들은 북핵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해선 6자회담이 여전히 최선의 방법이라 믿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는 외부와 대화를 재개하기엔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 김 대표는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관계자들과도 장시간 회담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성 김 대표와 우 대표가 “한반도 관련 국면과 6자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전수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