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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에 6조 … 경북 교통지도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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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상북도는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정부 예산으로 사상 최대인 6조3243억원을 확보해 지역 도로·철도·항공 체계 구축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고속도로 건설에는 내년에 올해보다 3620억원이 늘어난 10개 지구 2조2525억원이 투자된다. ▶상주∼영덕 5700억원 ▶포항∼울산 3400억원 ▶88고속도로 3800억원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5500억원 ▶영천∼언양 경부고속도로 확장 1500억원 등을 투입해 경북의 도로망을 바꾸게 된다.

 신도청 시대를 맞아 세종시와 신도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된다. 장기적으로는 동서를 잇는 보령∼울진 고속도로를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는 2016년 준공 예정이다. 이 길이 뚫리면 상주에서 영덕까지 기존 153㎞가 107㎞로 46㎞ 단축된다. 이동 시간도 3시간20분에서이 1시간 대로 크게 줄어든다. 소외된 동해안과 북부권 개발을 앞당길 호재다.

 또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7번 국도의 경주∼울산 구간도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남북7축인 포항∼영덕∼삼척 고속도로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녹색 교통인 철도망 구축도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동해안은 특히 유라시아 철도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동해남부선은 울산에서 출발해 KTX 신경주 역사를 거쳐 포항으로 연결되는 연장 76.5㎞ 사업이다. 2018년 노선이 개통되면 부산∼울산∼신경주∼포항 운행 시간이 64분에서 48분으로 단축된다. 포항 철강단지와 울산 조선·자동차 산업단지가 직결되는 산업 철도망이다.

 동해중부선은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삼척에 이르는 166.3㎞ 사업이다. 2018년 사업이 완료되면 포항∼삼척 구간이 95분으로 단축돼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승용차보다 편리해진다. 특히 동해 중·남부선은 앞으로 ‘신 실크로드(SRX)’라는 중국 횡단철도(TCR)·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이어진다. 경북이 대륙으로 진출하는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되는 셈이다.

 독도를 모섬으로 하는 울릉도 공항 건설도 가시화하고 있다. 울릉공항은 1980년대부터 주민 숙원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진행되지 않다가 지난해 7월 50인승 소형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공항 규모(활주로 1100m×30m)로 2020년까지 국비 4932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을 시행 중이다. 내년엔 국비 60억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울릉공항은 2021년 개항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경북도 신공항팀은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 경제공동체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공동 발전의 필수 기반시설인 남부권 신공항의 조기 건설을 전담하게 된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거쳐 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남부 지역에 제2의 관문 공항이 건설되면 외국인 투자의 지방 유치가 활발해져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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