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에어아시아 회장 "우린 봉지째"…'땅콩리턴' 조현아 부사장, 결국 사표 제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에어아시아’ ‘땅콩리턴 조현아’ ‘조현아 사표’. [중앙포토]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을 우회적으로 비꼬아 화제가 된 가운데 조현아 부사장은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박지성 헌정 항공기 한국 운항 개시’ 기자간담회에 에어아시아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에어아시아 회장은 “요즘 한국에서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에어아시아가 한국에서 허니버터칩을 많이 확보해 소주와 함께 기내 서비스로 제공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아시아 회장은 “허니버터칩은 봉지로 제공될 것이며, 접시에 담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향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같은날 사표를 제출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9일 이른바 ‘땅콩리터’ 사태에 책임을 지고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직에서 물러났으나, 대한항공 부사장 직위와 등기이사, 칼호텔네트워크ㆍ왕산레저ㆍ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 등은 그대로 유지했었다. 대한항공 측은 “전날 회사의 보직해임 조치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10일 조양호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에게 사표를 내고 조현아 부사장은 바로 회사를 나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등기이사의 경우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유지된다.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 사퇴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KE086 여객기에 탑승한 뒤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인 여객기를 탑승구로 후진시켜 논란을 빚었다. 이 여객기는 사무장을 내린 후 다시 출발했고 10여 분 연착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먼저 고객 의향을 물은 뒤 땅콩 등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내와야 하는데 봉지째 갖다준 게 매뉴얼과 다르다고 문제 삼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한항공은 지난 8일 밤 9시경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공식 대한항공 사과문을 냈다. 뉴욕발 서울행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된 것에 대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했다.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 시킨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사과문에 “사무장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으며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며 해당 사무장의 잘못을 묘사하는 데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또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 설명해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에어아시아’ ‘땅콩리턴 조현아’ ‘조현아 사표’.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