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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조현아 부사장 사표 … 계열사 대표는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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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른바 ‘땅콩 회항’에 이어 ‘무늬만 사표’ 논란을 빚었던 조현아(40·사진) 대한항공 부사장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이 10일 오후 부친인 조양호 회장에게 사표를 냈고 즉시 수리됐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미국 뉴욕발 여객기를 회항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9일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 보직에서 물러났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부사장 직위와 등기이사,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한진관광 대표이사 등은 그대로 유지했다가 ‘반쪽짜리 퇴진’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한항공 측은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조양호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를 낸 직후 (조 부사장이) 바로 회사를 나갔다”고 전했다. 다만 등기이사의 경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유지된다. 계열사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업무와 무관한 직위여서 계속 유지할 것”고 전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공항에서 인천행 항공편에 승객으로 탑승했다가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를 질책하면서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게 해 ‘월권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이날 조 부사장을 업무방해 및 항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제보와 대한항공 노조 등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여성 승무원에게 폭언과 고함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욕설은 없었다는 게 해당 승무원들의 진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11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상재·최선욱 기자

‘무늬만 퇴진’ 논란 일자 제출
사측 “계열사는 항공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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