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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파산 선고, 모뉴엘에 대한 3가지 궁금증…회생 가능성 물으니 '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모뉴엘 파산 선고`. [사진 모뉴엘]

수원지법이 9일 모뉴엘에 파산을 선고했다.

9일 수원지방법원 파산 2부(부장 오석준)는 수천억원대 사기대출을 한 가전업체 모뉴엘의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파산관재인으로 강동필 변호사를 선임했다.

Q: 어떤 식의 사기였나.
A: 회사 규모를 과장한 뒤 사기대출을 받았고, 결국은 덜미를 잡혔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선전해왔다. 지난해 매출이 1조2000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으로 재무 여건이 튼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과 달랐다. 지난 10월20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모뉴엘 박홍석(52) 대표 등 임원진은 모뉴엘의 수출입 규모를 1조3000억 원 가량 부풀려 신고하고 400억 원대 재산을 해외로 몰래 빼돌린 혐의(특경법 재산국외도피 등)로 검찰에 구속됐다.지난 9월 기준 모뉴엘의 자산은 2390억원이지만 부채는 7302억 원으로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모뉴엘은 위조한 수출채권으로 무역보험공사에서 4928억원의 신용보증을 받고, 이를 통해 시중은행 10곳에서 3860억원을 대출받았다.

Q: 시장에서 전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나.
A: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만한 회사'라고 언급했다고 알려졌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2012년 모뉴엘을 ‘히든챔피언(수출우량기업)’으로 지정한 뒤 100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허가했다가 이번에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됐다. 소문과 평판을 과신해 비롯된 일이다.

Q: 회생 가능성은 없었나.
재판부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파산선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파산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에 열린다.

온라인 중앙일보
'모뉴엘 파산 선고'. [사진 모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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