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황현주 전 감독 영전에 바친 현대건설 6연승

중앙일보

입력 2014.12.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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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여자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왼쪽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았다. 8개월 전까지 팀을 지도했던 황현주 전 감독을 추모하는 뜻에서였다. 황 전 감독은 지난 4일 경남 진주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09년부터 수석코치로 황 전 감독을 보좌했던 양철호(39) 감독도 근조 리본을 달고 나왔다.

 이날 현대건설은 시종일관 기업은행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폴리(32점)의 후위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폴리는 올 시즌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에이스·후위공격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양효진(11점)과 황연주(7점)도 잇따라 강스파이크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2세트 한 때 기업은행에 리드를 내줬지만 센터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와 폴리의 공격으로 점수를 올리며 위기를 벗어났다. 3세트에는 기업은행이 스스로 무너졌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현대건설은 기업은행에 3-0(25-22, 28-26, 25-14) 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9승2패(승점 23)를 기록하며 흥국생명(21점)을 밀어내고 V리그 여자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황 전 감독의 비보를 전해들은 현대건설 선수 전원은 4일 예정된 오후 훈련을 거르고 진주 빈소에 조문을 다녀왔다. 황 전 감독은 경기장 밖에선 선수들의 미래를 걱정했고, 좀 더 나은 대우를 위해 앞장섰던 자상한 감독이었다. 2003년 흥국생명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황 전 감독은 2009년부터 현대건설로 옮겨 2010∼2011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승제조기로서 명성을 날렸다.

  양철호 감독은 “황현주 감독님은 팀의 초석을 다진 분이다. 선수들이 굉장히 슬퍼했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감독님을 위해서 반드시 이기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나왔 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한국전력은 천안 에서 쥬리치(32점)의 활약 속에 현대캐피탈을 3-2로 꺾었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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