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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신입생 모두 기숙사서 공동체학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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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학생들이 창업 프로젝트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충남 아산 순천향대가 내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순천향 레지덴셜 칼리지(SRC)’ 시스템을 도입한다. 신입생이 원하면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외국어 교육, 자격증 취득 등 300여개 공동체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도교수나 재학생 멘토가 기숙사에 찾아와 학생과 상담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탐색은 물론 창의적 교육을 하자는 데 그 목표가 있다. 미국의 하버드·예일·프린스턴,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 세계적인 명문대들은 이미 이런 제도를 갖췄다.

 순천향대는 10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기숙사를 지어 내년 2월 문을 연다. 이렇게 되면 신입생 2000여명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새 기숙사엔 23개의 강의실이 있다. 세미나, 실습, 음악, 무용, 운동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교일 총장은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와 크리스 휴즈, HP의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파트너를 찾은 곳은 그들이 동문수학 했던 기숙사였다”며 “SRC에서 얻어지는 아이디어와 인적네트워크가 순천향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의 강점은 또 있다. 162개에 달하는 해외 자매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방학 중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 외에도 어학실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1년간 해외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학생 360여명이 선발 돼 해외 대학을 다녀왔다. 특히 글로벌경영대학(GBS) 재학생은 모두 해외연수를 다녀오도록 하고 있다. GBS 재학생은 영어·중국어·일본어 가운데 1개를 선택해 졸업 때까지 학기마다 1과목씩의 어학강의를 꼭 들어야 한다. 3학년 때는 10일 가량 해외에 나가 마케팅 조사를 한다. 순천향대는 재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생활하며 외국문화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글로벌 빌리지(GV)도 운영하고 있다. 김형순(24·관광경영학부 10학번)씨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관광 수요조사나 스터디를 한 게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지난 6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지방대특성화사업(CK사업)에 의료·의약·안전·금융IT 전문인력 양성 등 5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2018년까지 매년 3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학생을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하고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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